청소년 필독서 서양 인문학의 원천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필수 고전이기도 하죠. 서양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게 그리스 신화예요. 할리우드 영화나 각종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로 활용 중이죠.
김헌 교수의 그리스 신화 특집 1탄.
글자 그대로만 보면 호구인 그리스 신화, 옛날 서양 사람들은 그리스 신화를 종교처럼 믿고 살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어 왔는데 지중해 중심 서양 문명의 뿌리가 되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역사를 떼어내고 신화를 이해하는 것은 꽃병 속의 꽃을 바라보는 것과 같아요.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는 무엇이 다른가?
그리스는 독창적인 신화를 발전시켜왔는데 기원전 2세기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하게 됩니다. 그리스 문명이 세련되고 깊이 있어 보였어서 그리스 신화를 가져와 로마 신화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되었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 신화가 숨 쉬는 그리스 테살리아 주, 신들의 궁전인 올림포스산이 있고 제우스가 머물던 올림포스의 정상인 미티 카스는 약 해발 2918m입니다. 고대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그리스의 야외박물관인 디온 마을, 디온은 제우스의 마을이란 뜻으로 오랜 시간 제우스를 숭배했던 곳입니다.
공중 위의 수도원인 메테오라는 14세기에 건축된 수도원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죠.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곳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하얀 집들과 푸른빛 바다 뷰를 가진 산토리니 그리고 다음 추천 여행지는 미코노스로 산토리니에서 약 2시간 페리로 이동할 수 있는 섬이라고 해요.
그리스 신화 속 아폴론의 손자 미코노스에서 기원된 이름으로 에게해와 아늑한 포구가 감싸고 있는 섬으로 해가 저물면 축제의 섬으로 뜨거워지는 곳이라고 해요. 젊은 커플들에게 핫한 여행지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물은 제우스입니다. 신과 인간들의 아버지로 표현되는 제우스는 우리가 기억하는 이미지는 모든 세상을 지배하는 최고 권력자이자 바람둥이 트러블 메이커로 모순된 두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제우스의 바람이 문명의 탄생을 가져옵니다.
그리스 신화 특집, 제1탄 제우스.
제우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그리스 신화를 표현하는 patro ktonia는 아버지 살인, 살해라는 뜻이에요. 그리스 신화는 친부 살해의 신화입니다. 최고의 지배자인 제우스는 어떻게 권력을 쥐게 되었을까요?
태초에 가장 먼저 생긴 게 카오스입니다.
공간의 신 카오스가 가이아를 낳았다고 하지 않고 카오스 안에서 가이아가 혼자 태어났다고 표현하죠. 텅 빈 공간에 스스로 탄생한 대지의 신인 가이아, 카오스가 창조를 위한 공간이라면 가이아는 만물을 창조하는 재료 흙, 대지죠. 뒤이어 생긴 에로스는 사랑, 욕망으로 알려진 신입니다.
에로스의 작용으로 혼자 자식을 낳게 되는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낳게 되는데 하늘이라는 뜻이에요. 가이아의 아들이자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
가이아가 우라노스에게 말하길 너는 사방에서 나를 감싸거라, 가이아를 짓밟고 위로 올라선 우라노스 그 결과 땅 위에 하늘이 놓이게 되었고 첫 번째 권력 지배자는 대지의 신 가이아입니다. 원시 시대의 모계 중심 사회를 신화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해요. 어머니 가이아의 권력을 빼앗은 우라노스는 이후 변화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체제 구축을 의미한다고 해요.
두 번째 권력 지배자는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가 됩니다. 우라노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백수 거신들, 100개의 팔과 50개의 머리를 가진 헤카톤 케이 레스 삼 형제와 외눈 거신 키클롭스 삼 형제, 거대한 티탄족 12 신이 태어나게 됩니다.
티탄은 titan의 영어 발음을 타이탄입니다. 영화로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이름이 titan에서 유래된 거라고 해요.
태어나는 자식들을 볼 때마다 우라노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어머니 가이아를 누르고 빼앗은 권력이기에 자식들이 자신에게 도전할까 두려웠던 우라노스는 자식들을 땅속에 넣어요. 대지의 신 가이아의 배 속에 다시 넣어버린 자식들, 이건 가이아와 우라노스를 기성세대의 특징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해요. 새로운 세대를 틀 속에 가두려는 기성세대인 우라노스. 반면 새로운 세대는 틀 속에 갇히기 싫어하죠.
그리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자기 자식들에게 해줬대요. 엄마 아빠는 이런 존재야 하면서 말 안 들으면 배에 다시 넣는다고. 이런 상황에 가장 괴로운 신은 가이아예요. 배속에서 자식들을 모으는 가이아는 너희 아버지 우라노스가 세상을 폭력적으로 다스리고 독재를 한다. 그리고 누군가 아버지를 제거한다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하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아들이자 남편 우라노스. 그래서 자식들 중 용기를 낸 신은?
티탄족 12 신의 막내인 크로노스예요. 크로느세에게 아다마스 금속으로 만든 낫을 건넨 가이아, 너희 아버지는 밤마다 어둠을 끌고 나에게 내려온다. 그때 네가 숨어있다가 잘라 버려라. 아버지를 거세한 크로노스.
그리스 신화 속 첫 번째 친부가 제거됩니다. 이렇게 세 번째 권력 지배자로 크로노스가 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이라는 뜻이에요. 시간은 모든 것을 쇠하고 멸하게 만든다는 의미라고 해요. 시간의 힘에 대한 신화적인 표현인 거죠.
그렇게 최고 권력자가 된 크로노스는 누나 레아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크로노스가 권력을 잡자 엄마 말을 안 듣는 거예요. 그래서 크로노스의 행동에 저주를 퍼부은 가이아,
가이아의 저주를 들은 크로노스는 자식들이 태어날 때마다 자신의 권력을 탐할까 두려워 태어나는 족족 자식들을 삼켰다고 해요. 그렇게 삼킨 아이는 모두 5명, 가장 기분이 나쁜 신은 코로 노스의 아내였던 레아예요. 여섯 번째 아이만큼은 지키고 싶어 엄마를 찾아가 계획하기를 비밀리에 크레타섬 동굴에서 아이를 낳고 대신 돌덩어리를 포대기에 감춘 후 크로노스에게 데려가죠. 초조한 나머지 확인도 안하고 삼켜버린 크로노스.
동굴 속에서 몰래 자라게 된 여섯번째 자식이 바로 제우스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제우스의 탄생.
제우스가 태어난 동굴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요. 크레타섬의 딕 타이온 동굴이라고 해요.
그리스 신화에 매료된 사람들의 상상이 만들어낸 딕 타이온 동굴이에요. 몰래 자라나 성년이 된 제우스가 한 행동은?
어느 날 제우스 앞에 나타난 가이아는 너는 사실 크로노스의 아들이다. 네가 형제들을 구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겠느냐?
아버지 크로노스는 세계를 지배하는 최고 권력자이고 싸움에 실패하면 큰일이죠. 하지만 아버지 크로노스처럼 용기를 내게 되는 제우스.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게 됩니다.
아버지 크로노스를 만나기 전 전략을 세운 제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지혜로운 신, 메티스를 찾아가게 됩니다.
구토하는 역을 먹게 된 크로노스는 삼킨 역순으로 모든 것을 뱉언게 됩니다. 제우스로 착각하고 삼킨 돌을 시작으로 배속에 가둔 5명의 자식들을 토해낸 크로노스.
세상 밖으로 나온 형제들과 힘을 합쳐 크로노스에게 전생을 선포한 제우스. 제우스의 근거지이자 신들의 거처인 올림포스산. 크로노스에게도 12 티탄 신족이 있죠. 이렇게 제우스와 크로노스의 전쟁인 티타노 마키아가 시작됩니다. 약 10년간 세대 간의 싸움이 이어졌고 막강한 크로노스에 비해 힘이 약했던 제우스.
다시 나타난 가이아는 삼촌들을 네 편으로 삼으면 이길 수 있다고 결국 삼촌들을 설득한 후 자기편으로 만든 제우스. 재주가 좋았던 키클롭스 삼 형제는 제우스에게 번개와 천둥, 벼락 등을 선물했고, 키클롭스 삼 형제를 만나 제우스는 최강의 무기를 얻게 되죠. 결국 강력해진 제우스에게 크로노스는 패배하게 되죠. 제우스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영원히 지하셰게에 갇힌 크로노스. 그리스 신화 속 두 번째 친부 제거죠. 겉으로 보면 천륜을 거스르는 스토리이지만 이런 내용을 긍정적인 의미로 담아낸 게 그리스 신화라고 해요. 친부 살해의 의미는 기존의 질서가 불합리하다면 그것을 제거했을 때 새로운 역사가 생긴다.
그리스 신화는 제우스가 영원한 권력을 잡는 이야기죠. 요건 다음에 정리해볼게요!
<출처: tvN 벌거벗은 세계사>
댓글